반응형 AI60 260717_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이 깨지다 로봇이 포도송이에서 포도 한 알을 따내는 십수 초짜리 영상 하나에 전 세계 로봇 업계가 뒤집어졌다. 지난 7월 9일, 오픈AI가 투자한 로봇 기업 1X 테크놀로지스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네오(NEO)'의 새 손을 공개했다. 영상 속 네오는 한 손으로 포도송이를 받쳐 들고 다른 손의 손가락 끝으로 포도알 하나를 집어 줄기에서 떼어낸다. 껍질에 자국 하나 남지 않는다. 그리고 같은 손으로 9kg짜리 케틀벨을 번쩍 들어 올린다. 전구를 돌려 끼우고, USB-C 케이블을 꽂고, 수화까지 한다. 이 손은 지금 기술에 대한 경탄과 마케팅을 둘러싼 논란을 동시에 몰고 다니는 중인 것이다. 1X는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회사로, 2023년 오픈AI 스타트업 펀드가 투자를 주도하면서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챗GPT를.. 2026. 7. 17. 260711_같은 주제 다른 시각 비슷한 시간에 두 도시에서 AI를 두고 정반대의 말이 쏟아졌다. 한쪽에서는 "이러다 통제 못 한다"는 공포가, 다른 한쪽에서는 "돈 안 되는 병까지 고쳐주겠다"는 희망이 터져 나왔다. 제네바에서는 인류가 AI를 어떻게 묶어둘 것인가를 놓고 머리를 싸맸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AI가 인간이 손대지 못한 난치병에 달려들었다. 통제의 언어와 구원의 언어가 나란히 울린 한 주였던 것이다. 첫 번째 장면, 제네바의 경고 2026년 7월 6일과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UN)이 사상 처음으로 'AI 거버넌스 글로벌 대화(Global Dialogue on AI Governance)'를 열었다. 거버넌스라는 말이 딱딱하게 들리겠지만, 쉽게 풀면 "이 물건을 누가 어떤 규칙으로 다룰 것인가"를 정하는 자리다. 그런데.. 2026. 7. 11. 260704_390조 증발한 애플이 동정 받지 못하는 이유 지난 6월 25일, 세계 시가총액 2위 기업의 주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빠졌다. 우리 돈으로 약 390조 원이 단 하루에 증발한 것이다. 방아쇠는 손톱만 한 반도체, 메모리였다. 애플의 팀 쿡은 요즘 메모리값이 미쳤다며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대홍수다. 40년을 일했지만 이런 건 처음 본다"며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줄줄이 올려 버렸다. 맥북 에어는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뛰었다.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긴 셈인데, 시장은 이러한 가격 인상 조치에 싸늘하게 반응했고 주가는 그길로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같은 시각, 애플이 저격한 메모리 회사들은 잔칫집이었다. 미국 마이크론의 지난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무려 84.9%를 찍었다. 1년 전만 해도 39%였던 수치다. 100원어치를 팔.. 2026. 7. 4. 260629_7월 1일부터 인터넷 검열이 시작된다. 7월 1일부터, 당신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는 모든 사진을 정부가 지정한 AI가 먼저 들여다본 뒤에야 화면에 뜬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은 이미 시행 중인 제도다. 전기통신사업법 제22조의5, 2020년 'N번방 방지법'으로 만들어진 조항이다. 본래 동영상에만 걸려 있던 사전 필터링 의무가 시행령 개정으로 모든 이미지까지 확대됐고, 그 시행일이 바로 2026년 7월 1일인 것이다. 명분은 정당하다. 불법촬영물, 딥페이크, 그리고 CSAM(Child Sexual Abuse Material :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사전에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2025년 12월 이미지 비교, 식별 국가 기술 개발을 끝냈으니, 이제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에펨코리아 같은 일정 규모 이상의 커뮤니티는 올라오는 사.. 2026. 6. 30. 260627_AI가 설계한 약 생명을 살리는 약, 그 설계도를 그린 AI 오랫동안 AI 신약 개발은 화려한 발표만 무성한 분야였다. "AI로 몇 달 만에 신약 후보를 찾았다"는 보도자료는 넘쳐났지만, 정작 그 약이 사람 몸에서 효과를 냈다는 증거는 귀했다. 그런데 2025년 6월, 의학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한 편의 논문이 실리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홍콩의 신약 개발사 인실리코 메디슨이 AI로 설계한 분자 '렌토서팁(rentosertib)'을 특발성 폐섬유증(IPF : 원인을 알 수 없이 폐가 흉터처럼 굳어가며 숨길이 막히는 난치병) 환자 71명에게 투여한 결과, 임상 2a상(투여량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난 것이다. AI가 주도한 약이 실제 환자에게서 가능성을 보인 첫 사례에 가깝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진단 후.. 2026. 6. 27. 4일만에 셔터 내린 페이블 5 얼마전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AI 미소스(Mythos)가 페이블 5(Fable 5)이라는 이름으로 출시, 그리고 사흘 만에 막혔다. 앤트로픽이 자랑하던 모델을 풀었지만, 미국 정부가 그 셔터를 내려버렸다. 본인도 3일동안 사용하면서 많은 실험을 할 꿈에 젖어있었지만, 그 문은 4일만에 닫혀버렸다. 앤트로픽에는 너무 위험해서 공개하지 못했다는 얼마 전에도 소개했었던 모델 미소스가 있었다. 해킹이던 취약점 탐색이던 거침없이 해버리는 물건이라 여기에 안전장치를 둘둘 감아 입마개를 씌운 버전을 따로 만든 것이 바로 페이블 5다. 미소스와 똑같은 머리를 가졌는데 입만 막아둔 모델인 것이다. 6월 9일, 앤트로픽은 페이블 5를 공개하며 기존 요금제에 추가 비용 없이 6월 21일까지 마음껏 써보라고 풀었다. 회사.. 2026. 6. 19. 이전 1 2 3 4 ··· 10 다음 반응형